순리 (2002-11-07)

작성자  
   achor ( Hit: 1072 Vote: 10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의아할 정도로 지난 며칠간 아주 무기력 했다.
나는 마치 병든 닭처럼 제대로 깨어있기 힘들어 했고, 자고 또 자는 삶을 반복하기만 했다.

역시 사람은 무리하지 말고 순리대로 살아가야 하나 보다.
지난 주말, 나답지 않게 외출도 많이 하고, 사람들도 많이 만나다 보니
그 부작용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 같다.

내내 자다 잠깐 깨어나 있는 시간에... --;



* 2002년 11월 7일 오전 7시 45분

수북이 쌓여있는 설거지더미가 마음에 들지 않아 시작한 설거지가
결국은 대청소까지 이어졌다.
새벽부터 나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유쾌하게 청소를 해냈다.

터져나오던 설거지는 물론이거니와
모두들 경악했던 전기밥솥도 정리하였고,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 했던 바닥도 청소하였으며,
하드에 남아있던 영화나 만화 데이터까지도 CD로 모두 말끔히 구워냈다.
또한 선지에게 물을 줬고, 내 육신의 때까지도 샤워로 씻어내 버렸다.

이런 깨끗한 상태가 얼마나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오늘 아침만큼은 상쾌하게 시작되고 있다.

나는 이런 삶이 마음에 든다.
마음껏 지저분해질 수도 있고, 깨끗해질 수도 있는,
내 마음대로 변화할 수 있는 삶 말이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03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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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2002-11-08 05:56:37
그 상쾌한 기분으로 학교에 갔으나,
오늘도 수업은 휴강이었다. --+

도무지 용서가 안 된다.
똑같은 등록금을 내고도 학교에 잘 가지 않는 나를 위해 학교는 적당히 내게 특별한 대우를 해줄 의무가 있단 말이다.
내가 결석함으로써 교수 1인당 담당 학생 수가 줄어들게 되니 수업은 더욱 알차질 것이고,
그 외 나로 인해 지불해야할 수도료나 전기료 등 또한 없을 것이니 이는 당연하다.

아무도 오지 않는 강의실에서 홀로 궁상 떨다가 결국은 그냥 돌아왔다.
아. 젠장. --;
공부 좀 해볼라고 했더니 자슥들, 너무 경계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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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