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소비자협의회 세미나 (2002-11-15)

15일 오후 2시부터 한국전산원 강당에서 열린
사이버 소비자 협의회 세미나에 참석하고 돌아왔습니다.

사이버 소비자 협의회는 전자상거래에 관련된 여러 시민단체들의 연합체 정도 되는데,
그 속에서도 제가 속해 있는 한국사이버감시단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요.

사실 소비자의 권익 같은 건 제 관심분야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의미나 역할을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만
저는 오히려 경제학도로서 소비자 측면보다는 기업가의 윤리와 사회에서의 역할에 관심이 있는 편이었지요.

그래서 세미나에서 주장된 소비자측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3시간 이상 진행된 그 재미 하나 없어 보이는 세미나가 결코 지루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세미나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공익을 위하여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식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어 보입니다.

특히 서울법학연구원 민사법학연구소의 노종천 소장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노 소장님은 세미나 당시에 가장 멋있게, 한 번 허리를 굽히는 흐트러짐 없이 앉아 계시면서 조리있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 차분하고 중후한 외모와는 달리 뒷풀이자리에서는 엄청난 엽기였지요.

세미나가 끝난 후 함께 식사를 나누며 세미나에서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건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 날은 다소 엄청난 경향이 있었습니다.
아저씨, 아줌마들의 노래방을 완벽하게 알려 준 노래방에서는 블루스를 땡기시더니만
결국 40대의 나이에도 종로의 해커, 나이트까지 갔었으니 말입니다.
그 속에서 노 소장님은 이 모든 걸 주도해 가시며 모두를 즐겁게 해주셨지요.
저는 이 분의 동생이 되었습니다. --;

시민운동을 하려면 술을 잘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이 날도 새벽 3시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왔지요.
술을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대개 열심히는 마시니 다행입니다. --;

낮에 채널을 돌리다 언듯 보게된 MBC의 삼총사,란 드라마에서
재벌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을 하고 있는 손지창에게 김소연은 자신의 이득을 버리고 일하는 모습이 멋있다고 하더군요!

넵. 저도 멋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v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97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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