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잠자기 전이면
때늦은 2002년 산 MBC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를 보고 있다.
이게 20부작이나 되어서
오늘은 몇 편 연달아 보다보니 벌써 다음 날 오후 1시가 넘어버렸다. 곧 37시.
신뢰하고 있는 매체, 씨네21을 통해 2002년 종영 직후에도 이 드라마가 괜찮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때 이후 전혀 보지 못했다가
이번에 보게 된 데에는 형님의 영향이 컸다.
새로 사귄 형님의 애인이 이 드라마를 아주 좋아하기에 보기 시작했다던 형님은
이 드라마에 좋은 평가를 내리셨다.
형님의 영화 보는 안목은 내가 신뢰할 만 했다.
사실 이제 딱 절반인 10편까지 봤다.
아직도 여태 본 것만큼 더 봐야 끝을 본다.
물론 드라마는 지겹거나 재미없는 건 결코 아니지만
단지 마냥 또 10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게 좀 심란하다. --;
드라마 자체에 관한 이야기는 다 본 후에 다시 해보도록 하겠고,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생각한 게 있어 기록해 둔다.
여자는 얼굴이 다가 아니구나 하는 점.
이나영은 지금까지 내게 있어서 전혀 매력적인 인물이 아니었다.
그간은 이나영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 수 없었으니
이 매력의 결핍은 전적으로 그녀의 외모에 기인했을 텐데
곧 나는 이나영 같이 생긴 여자를 안 좋아했던 것이다.
그런데 착하고 순해보이면서도 어딘가 둔해보이고, 또 때로는 소리칠 줄 아는 전경이란 캐릭은 아주 매력적이었고,
또 이를 잘 소화해 내는 이나영 역시 매력적이었다.
전경이란 캐릭은 현실에 존재한다면 꼭 한 번 사귀어 보고 싶은 그런 여성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형상화 된 실체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이나영의 외관이었으니
결국,
여자는 얼굴이 다는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 게다. --;
이나영 정도만 생겨도 전경 정도의 성격이라면 아, 매력적이겠다.
물론 말은 이나영 정도,라고 이야기 해도
실제로 이나영이 내 눈 앞에 나타나 사랑을 고백한다면 바로 넘어갈 것이 분명하겠지만. --;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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