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컴퓨터 (2002-07-15)

작성자  
   achor ( Hit: 3778 Vote: 22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File #1      20020715_oldcom1.jpg (33.8 KB)   Download : 187
File #2      20020715_oldcom2.jpg (32.1 KB)   Download : 187
분류      개인

옛 컴퓨터옛 컴퓨터

오래 전부터 dos에서만 돌아가는 옛 프로그램을 살펴봐야 했는데 귀찮은 마음에 내내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우니옭에 가져다 놓을 컴퓨터를 점검하면서 기어이 처박아뒀던 옛 컴퓨터를 연결해 보았네요.
원체 오래 되었고, 성능도 좋지 않은 컴퓨터인지라 어느새 각 부품들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키보드는 keqi가, 랜카드는 yahon이, 모니터는 여전히 satagooni가 임대해 주었습니다. 완벽한 합작품. --;
그렇지만 어차피 이 컴퓨터에 달려있던 FDD는 vluez가, 보드는 영철이 형이 빌려간 것이니 뭐 원래 이토록 돌고 도는 게 컴퓨터 부품인가 싶습니다.

컴퓨터를 연결하였더니 지금으로부터 1년 전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더군요. ^^
지난 해 8월, 사무실을 이전한 후 인터넷이 되지 않아 이 컴퓨터로 놀곤 했었거든요. 휴지통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살펴보기도 하고, IE에서 F4에 나타나는 옛 주소목록도 살펴봤으며, 총 4G 밖에 되지 않는 하드로 이리저리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곤 아처신화,에 이어 다시금 새롭게 아처제국가,를 리뉴얼할 준비를 하였지요.
사실 개인적으로 아처제국가,를 제가 만든 최고의 음악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뭐 어차피 몇 곡 안 만들었으니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도 제가 듣기에도 가장 좋았고, 또 가장 대중적이고, 덜 전위적이라는 당시 친구들의 평가도 받았으니 말입니다.
그렇지만 아처신화는 며칠에 걸쳐서 만들었고, 아처제국가는 단 하루만에 만들다 보니 이제서야 그 차이를 느낄 수가 있겠더군요. 나름대로 아처신화는 잘잘한 음원이나 음색까지도 신경을 썼기에 이제와서도 별달리 큰 작업은 하지 않아도 됐지만 아처제국가는 중심음만을 뚝딱 만들어 버렸기에 좀 음악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고생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교할 만한 음악을 내내 주의 깊게 들었는데 어차피 리뉴얼 하는 작업이니 편곡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그 편곡만으로도 어렵고 난감한 일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애초에 음악적인 지식이나 능력도 부족하기에 어떻게 해야할 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을 뿐더러 게다가 장비까지 후달리다 보니 기술적인 지원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렇지만 마치 누군가에게 배울 때보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하여 공부할 때 더 능률도 오르고, 정리도 잘 되는 것처럼 이렇게 직접 몸으로 음악을 접하는 작업을 통해 그간 동경만 있었지, 관심이나 애정이 부족했던 제 음악인생에 나름대로는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두 번째 사진은 제 작업장 환경을 담은 것입니다.
가만히 찍어놓은 사진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니 은하철도999,에서 들어봄직한 기계문명,이 생각났습니다. 전, 좌에 컴퓨터 4대, 우에 스캐너, 디지털카메라, 핸드폰. 상에 비디오와 프린터, 후에 선풍기까지. 바닥을 제외한 모든 제 주위를 온통 기계들이 둘러쌓고 있다는 게 갑작스럽게 인지되더군요. 홀로 있는 이 공간에 어디선가 온몸이 기계로 되어있는 기계인간이 누런 점퍼를 걸친 채 튀어나오는 상상을 하였는데 그 기계인간은 터미네이터처럼 잔인하기 보다는 은하철도999의 쓰러져 가는 모습으로, 힘 없이 슬픔이 묻어나는 모습이었습니다.
삶에 여유를 가지십시오. 그럼 저처럼 기계인간을 상상하실 수 있습니다. --;

여전히 무기력하기만 한 오후입니다. 아직까지 자지 않고 있기에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오후.
자고 일어나면 밤이 되어있겠고, 그럼 또 하루가 이렇게 가 있겠군요.

전혀 의식하지 못했는데 벌써 7월의 중순이더군요. 그렇게 꿈꾸던 여름이 어느새 제 앞에 나타나 있네요. 여름에는 바다를 가야지요!

- acoh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68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629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629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ggoob
2002-07-18 02:13:06
그런데 앨범은 어디갔어? 없앴어? --;

 achor
2002-07-18 03:07:37
문향소쪽으로 옮겨놨단다.

Name
Password
Comment
reCaptcha



Tag
- 작업환경: 정리, 정돈 (2003-03-28 02:04:31)- 컴퓨터: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2007-12-06 09:09:49)

- 컴퓨터: Good Job (2016-09-26 01:07:56)- 컴퓨터: 지르다, Dell UltraSharp U2412M (2015-05-09 17:08:17)

- 컴퓨터: 삼성 SyncMaster LS2343BWX (2010-03-16 12:51:23)- 컴퓨터: 더블데크 가동 (2001-10-06 00:12:14)

- 컴퓨터: 11.11 (2016-11-13 18:01:33)- 컴퓨터: 구식 인간 (2004-07-20 05:41:22)



   
 
 
   
Posts 2233, Pages 290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초콜릿 [1]
2 3
정책세미나에 다..
4
정영의 합격
삶 [1]
5 6
7 8
칼사사여! 영원.. [3]
9 10 11
삼각김밥 [1]
12 13
14 15
옛 컴퓨터 [2]
16 17 18
드라마 [8]
19 20
칼사사 2002년 8월..
21 22 23 24
먹고 사는 일에.. [3]
25 26
도시에서의 사랑
27
28 29 30 31
일본에 갑니다 [3]
     

  Sitemap
자서전
다이어리
개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문향소
인생
산물
지식
커뮤니티
모임칼사사
혈맹칼사사
성통회96
眞사무라이
게시판
자유게시
질문답변
커버스토리
설문조사
to achor
서비스
MUD
오락실
코인
아처카키
App

  AI for Achor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4/20/2026 21: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