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밤의 꿈이었다고 말해도 좋으리라.
긴 여정이었다.
정말 꿈을 꾼 것처럼, 나는 일상의 나와 다른 환경에서 2008년의 여름을 보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나 다시 평소와 같은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어쩐지 섭섭하게만 느껴진다.
어쩌면 이 섭섭함은
더 잘 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기인할 지도 모르겠다.
더 준비하고, 더 조사하자고 다짐은 수없이 했었지만
결국 고단한 일상은 그저 시간 맞춰 가기에도 버겁게 하곤 했었다.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뭉쳐서 버거웠던 과제를, 어쨌든 완수해 냈다는 게 뿌듯하다.
미숙하고, 어리숙했지만 우리는 결국 해냈다.
가장 많이 고생을 했던 이상학 PD,
책임자로서 미소를 잃지 않았던 권혁찬 대리,
연예인이란 신분임에도 항상 스스럼 없이 대해줬던 이상준 씨,
누구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됐던 김진아 GM,
그 외 이름 모를 아리따운 아가씨부터 피곤한 일상에 졸면서 진행하기도 했던 쥬핀까지.
다들 최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