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을 돌리다 우연찮게 보게 됐지만
중경삼림,은 역시 오랜만에 다시 봐도 좋은 영화였다.
가지고 있는 플롯도 뛰어났고,
당대에도 많이 회자됐던 카메라 워크도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었을 뿐더러
특히 비유와 상징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나는 좋았다.
중경삼림을 몇 차례 봐왔지만
여태 망각의 가치는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
혹자는 어느 나이 대에 중경삼림을 보느냐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다르다고 평하기도 하던데
나는 이제서야 영화 속에서 망각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나이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에피소드 2.
과거를 잊지 못해 정체돼 있는 633,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에 꿈만 꾸고 있는 몽중인, 아비.
결국 둘, 모두가 과거, 혹은 미래를 망각한 후에야
현재의 삶을 사랑하며 행복해 질 수 있었다.
망각의 힘이다.
술 마시면 종종 모든 걸 망각해 버리는 블랙아웃이
내 행복의 근원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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