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과 철학, 이상과 신념은... (2010-11-30)

작성자  
   achor ( Hit: 3694 Vote: 5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노조의 입장을 이해는 한다.
나는 보수와 진보, 양자택일의 문제라면 후자의 위치에 보다 가까운 편이었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문제에 있어서도 후자에 가까워 왔었다.
특히 부나 학식과는 전혀 상관 없이 한 가정이 마땅히 누려야 할 행복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마땅하다는 입장이었었다.

그러나 그러한 개념적 이론이 내 현실적인 행복에 맞닥들였을 때
나 역시도 내 개인의 행복을 최우선 가치로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다.


뭐 구체적 이야기를 꺼내지는 않겠다.
언론에 구체적으로 이야기 되는 것도 없는 듯 하니.

다만 순번제 형식의 의무적인 사옥방호근무,라는 것은
그간 겪어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일단 다들 나름 훌륭한 인재들을 검은 점퍼에 퍼런 마스크, 검정 장갑을 끼워
종일 근무를 면제시키고, 게다가 밤새 추운 날씨에 마냥 옥외에 서 있게끔 하는 것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처사인 데다가
사실 개개인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로
같이 일 하는 동료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존적인 형태의 덧을 씌운다는 건
너무나도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들었다.

영화 비트가 생각났었다.
민이 로미와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태수의 일을 잠시 도와주던 그 무렵.
착용했던 그 검은 점퍼에 퍼런 마스크, 검정 장갑.


결국
이념과 철학, 이상과 신념은
개인의 행복과 가족의 화목 앞에서 그저 공허한 메아리였던 게던가.

- achor


본문 내용은 5,131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1390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1390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achor2010-12-04 12:46:32
아놔. 사옥방호를 위해 회사 출근 중. 토요일인데... ㅠㅠ

Login first to reply...

Tag
- 가족: 괌 Day3 (2017-06-04 18:46:53)- 행복: 나의 행복 (2002-05-06 17:31:23)

- 가족: 가족의 꿈 (2016-05-13 22:31:39)- 가정: 카네이션 (2016-05-05 09:32:23)

- 이상: Homepager Revolution (2011-01-31 23:49:48)- 가족: 부모님 회갑연 (2009-02-25 20:30:38)

- 가족: 노을캠핑장 (2016-07-04 06:29:30)- 이념: 차라리 통일을... (2010-05-19 02:20:17)

- 이념: Genetic Algorithm을 이용한 이상사회 건설 (2003-06-02 02:19:41)- 이상: 왜 아직 꿈을 꾸는가 (2006-07-14 04:02:32)



     
Total Article: 1966, Total Page: 274
Sun Mon Tue Wed Thu Fri Sat
  1 2 3 4 5 6
7 8
살아있다
G20 개드립 그만 좀..
9 10 11
잠시 짬을 내어...
12 13
14 15
개인적인 디지.. [1]
16 17 18 19 20
21
스포티지R 계약 [3]
22
오토인사이드 오..
23 24 25
34번째 생일을 보..
26 27
자네 취미가 뭔가
28 29
아처웹스. 창사 11..
매리는 외박 중
30
이념과 철학,.. [1]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Poll
Only one, 주식 or 코인?

주식
코인

| Vote | Result |
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