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200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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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 Hit: 1709 Vote: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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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평소 거의 꿈을 꾸지 않는 데다가 또한 이번 꿈은 가히 충격적이었기에
짧게 기록 남겨둔다.



어떻게 시작됐는 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고등학생 시절로 돌아가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완벽히 내 지난 고등학생 시절과 동일해 보이지는 않는다.

나는 학교를 처음 찾은 양 이곳저곳을 살피고 있다.
층계를 오르고, 경비를 만나고, 도서관을 간다.

그리곤 텅빈 교실에 들어가 사방을 둘러보고 있다.
잠시 후 그 반 아이들이 교실로 들어온다.

나는 그 아이들을 잘 모르겠는데 그들은 나를 알아본다.
나는 그들을 보며 나 또한 같은 반 학생이구나 생각할 즈음에
아이들 중 한 명이 반가워 하며 내게 물어온다.
"요즘 어때?"

나는 좀 의아해 하며 내가 그들과 함께 공부를 했었지만
지금은 떠났나 보다고 상황을 짐작한다.
그러나 아예 다른 학교로 떠났던 건 아닌 듯 하여 나는 되묻는다.
"어떠냐니? 내가 무슨..."
특별,이라는 말을 무의식 중에 꺼내려다가 특수,라는 단어로 바꿔 말한다.
"특수반이라도 간 거야?"

나의 말을 듣곤 아이들이 까르르 웃는다.
그러자 나와 아주 친해 보이는 한 아이가 내게 다가와 그의 지갑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 놓는다.

사진 속에는 내가 책상을 두 개 이어놓은 위에 누워 있다.
사진을 보며 책상 위에서 내가 자고 있는 모습을 누가 찍었나 보다 생각한다.

그 아이는 연이어 지갑 속에 갖고 있던 내 사진 몇 장을 더 꺼내 놓으며 이야기 하는데
학급 아이들이 다같이 찍은 사진 속에 나는 좌측 상단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나와 있다.
나는 두 눈을 감고 양손을 가지런히 한 채 죽은 듯이 누워 있다.
"너 그 때 그 일 있었잖아. 기억 안 나?"

나는 순간 그것이
내가 이미 죽어있거나 혹은 적어도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모습이란 것을 알아챈다.

나는 심장박동 속도가 빨라지며
적어도 죽은 것인지, 아니면 혼수상태로라도 살아있는 것인지,
그리고 죽었다면 어떻게 죽은 것인지 그 아이에게 물어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그 충격은 나를 꿈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여
나는 점점 더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 가며
결국은 그 아이에게 아무 것도 물어보지 못한 채 꿈에서 깨어나게 된다.



죽음.
역시 삶의 대극이 아니리라.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248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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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4/20/2026 21: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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