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Two (2003-09-30)

두 종류의 사진촬영이 있던 날입니다.



그 하나는 졸업앨범 사진촬영으로
벌써 세 번째 찍는 졸업사진 촬영입니다. --;

네. 사실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들 단 한 번 찍는 졸업앨범 사진촬영을 저는 무려 세 번이나 찍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제는 쵤영의 절차나 노하우에 완벽해져 있습니다.

아. 지난 번 졸업앨범 촬영은 파마머리인 상태로 찍어 좀 암담했으나
이번에는 파마를 풀고 찍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파마머리는 시대가 바뀌면 엄청 이상해 보일 수 있지 않습니까. ^^;



또 하나는 학교 홍보물의 사진 촬영이었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는 적어도 학교에서는 잘 나가는 선배가 되어 있습니다.
물론 사실여부와 전혀 상관 없이 말입니다. --;
곧 망할 것 같은 아처웹스.이지만 어쨌든 창업자로서
일반 대학생들이 가는 길과 조금 달리 걸어온 것이 이야기 꺼리가 될 수 있나 봅니다.

대학로의 '로마의 휴일'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촬영은 진행되었는데
필름 2-3통은 찍었나 봅니다.

대개의 사진작가분들이 그렇듯이 이번 역시 별도의 지시나 요구사항이 없어
제 임의대로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연출하느라 좀 진땀을 뺐지요.
그래도 이런 촬영 몇 번 해봤다고
처음보다는 표정이나 팔을 처리하는 데에 조금은 더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는 어제 하였는데
사실은 이런, 후배들이나 고등학생들에게 무언가 이야기 하는 인터뷰는 더 이상 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제가 그리 모범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뿐더러
저 역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매우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데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에는 제 삶에 대해 지금보다도 더 많이 갈등하고 있었기에
인터뷰 시 대개의 사람들이 걷는 대로 가는 것 또한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데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제 삶에 조금은 더 자신감을 갖고 이야기 하였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것인데
그간 별로 바뀐 것은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제 삶에 꿈을 다시금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722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diary/894
Trackback: https://achor.net/tb/diary/894
RSS: https://achor.net/rss/diary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