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민 출국 (2002-09-20)

작성자  
   achor ( Hit: 972 Vote: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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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그와의 첫 만남은 대학에 입학하기 바로 전 첫 OT 때였다.
용민은 우리가 모두 짐을 풀고 어색한 첫 인사를 나누고 있을 무렵 느지막히 혼자 찾아왔다.
산만한 등치에 다소 나이 있는 듯한 얼굴, 게다가 우리와 같이 오지 않았던 사실도
나를 비롯한 우리 신입생들이 그를 무서운 선배로 착각하게 했었다.
그 시절에도 나는 개구쟁이인 편이어서 유치한 장난을 많이 쳤었고, 우리는 그렇게 친해졌다.

그런 이후 지금까지 7년의 시간동안 우리는 같이 다녔다.
같이 술을 마셨고, 같이 여자를 만났으며, 심지어 같이 공부를 하기도 했었다.
그는 나의 젊음을 지켜봐 주었고, 나 역시 그의 젊음을 지켜보며 여기까지 왔다.

그런 그가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 보스톤으로 떠난다.
나보다 영어 못하는 유일한 사람인 그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것이
나로서는 상상도 안 되고, 또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가 또 다시 어정쩡한 얼굴로 어설픈 발음을 늘어놓을 것에 내심 웃음이 흘러나온다.
겸손한 행보지만 꿈을 향해 날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부디 몸 조심하고, 많은 것을 얻고 돌아오기를 기원한다.
나는 그가 잘 해낼 거라 믿는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13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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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thers2002-09-17 16:58:32
가자! LA로! LA 용팔이! -_-;;;;;;;;

 bothers2002-09-17 16:59:01
아마도 자네의 앞길엔 즐거움이 가득할 것이야 흘흘. 보스턴 용팔이가 되어 돌아오시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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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