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03-01-28)

작성자  
   achor ( Vote: 21 )
분류      Love

원본글: http://achor.net/board/diary/744
작성일: 2003/01/25 03:33:35

밤 늦게 친구가 사랑 이야기 좀 하자며 찾아왔다.
근처 편의점에 나가 새우깡이며, 컵라면이며 사들고 와서
양주와 소주를 섞어 몇 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다.

친구의 사랑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갈수록 사랑을 더 몰라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친구 이야기 속에 나오는 작고 아름다운 사랑도,
영화 색즉시공에 나오는 음흉하고, 응큼한 사랑도
사랑이라면 무엇이든 내게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사랑을 소중하게 여겼기에
꼭 맞는 단 하나의 짝을 찾아
꿈 같은 결혼을 하고자 했던 많은 인생의 선배들이
결국은 결혼 적정기에 사랑하고 있던 사람과 결혼했던 것처럼.

나 역시도 무엇이 다를까, 생각을 했다.
결국 나 또한 결혼할 나이에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27살.
동갑내기 내 부모님은 28년 전 이맘 때,
1975년 1월 27일 내 나이에 결혼을 하셨다.



빨리 결혼이나 하고 삶의 안정을 찾는 건 어떨까 생각을 한다.
나의 전성기는 이미 지나갔다.
나는 내 삶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여자를 이미 만났는 지도 모르겠다.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7,895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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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