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리츠칼튼호텔 옥산뷔페에서
어림잡아도 나 혼자 대략 100여 마리는 해치웠을 법한,
거의 모든 메뉴가 새우로 점철된 저녁을 먹곤
이승철 콘서트가 열리는 잠실실내체육관으로.
당연히도 마약에, 표절에, 폭력으로 얼룩진 데다가
게다가 남자이기도 한 이승철을 내가 좋아할 리는 없던 바.
물론 마약에, 표절에, 폭력으로 얼룩졌다고 싫어하는 건 아니고
그냥 무관심한 타인.
아무튼 올 크리스마스 공연 예매률 1위에 수 해 연속 완전매진 공연이라고 하니
지켜보자.
드디어 이승철 등장.
첫 곡은 동명가수와 동명 리메이크곡이 최근 인기폭발 중인 소녀시대.
노래는 잘 하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이승철의 소녀시대가 끝나자
정말 소녀시대가 등장!
어떤 힌트나 암시가 있었던 것도 아니거니와
누구라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기에
순간 급흥분!
고연령층의 관객들이 많았기에 소녀시대가 나오자 관객들 반응은 싸늘.
혼자만 여전히 급흥분 중!
바로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밖에 안 나와 버렸어. ㅠㅠ
그렇지만 이 속에 분명 소녀시대가 있다고~
유희는 스스로 즐거워할 준비가 됐을 때 즐거울 수 있는 법,
무관심한 이승철이었지만
열심히 유희에 참여하여 즐겁게 관람.
새삼 내가 이승철의 거의 모든 노래를 알고 있다는 데 놀라기도 했음.
즐거운 시간을 준 데 대해 진심으로 ㄳㄳ.
-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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