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처.

작성자  
   achor ( Hit: 7098 Vote: 397 )

그 시절 왕가위의 동사서독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였어.
마치 영화에서처럼,
삶에 찌든 옛 동료들이 언제 찾아오더라도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는.
시간을 초월하는 공간을 갖고 싶었었어.
바다를 바라보는 섬이 되고팠던 적이 있었었어.

이제는 운명론자든 아니든 그런 것 상관 안 해.
그저 수많은 우연과 선택이 만들어낸 결과라면 그렇게 되려고 했었나 보다, 생각할 뿐이야.
삶의 행복은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연애시대를 보고 난 후
평범한 삶으로의 편입을 결심했었어, 결혼이든, 취업이든.

결국 여느 소시민처럼
나 또한 많은 일상의 고민과 갈등 속에서 신음하며 정신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이미 실패해 버린 기억들을 떠올리곤 해.
아직도 새천년을 맞이했던 대학로의 모습이 엊그제만 같은데 어느새 10년이 흘렀다는 게 믿기지 않아.

동감해.
역시. 20대는 아름다웠어.
비록 많은 실패를 했을 지라도.

- achor

본문 내용은 5,40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Post: https://achor.net/board/freeboard/5038
Trackback: https://achor.net/tb/freeboard/5038

카카오톡 공유 보내기 버튼 LINE it! 밴드공유 Naver Blog Share Button
Please log in first to leave a comment.


Tag

- 대학로: 3월의 일요일 오후, 대학로에서... (2005-03-28 18:53:38)- 대학로: 2002 한일월드컵을 접하며... (2002-06-01 09:54:30)

- 20대: 29번째 생일을 보내며... (2005-11-25 17:38:34)- 동사서독: (2002-02-06 04:05:01)

- 대학로: 이정현과 대학로 Music Factory (2015-02-21 22:11:06)- 동사서독: 해후 (2014-02-03 12:27:07)

- 동사서독: 맥주를 마시다 (2002-12-16 07:56:56)- 동사서독: Re 1: 당신은 사랑의 어떤말을 좋아하나요? (2000-11-16 17:56:15)

- 20대: 싸구려 커피 (2010-07-28 01:25:25)- 동사서독: 떠난 후에 그 가치를 안다 (2008-12-28 17:15:13)


 4384   220   2
번호
분류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추천
4364추천   구구퍼즐 achor 2005/06/037782270
4363    답변 감사합니다~ [1] 호야 2005/12/197751451
4362고백   Project N 2 achor 2000/04/047543110
4361공지   (아처) Homepage Ver 1.2 achor 1999/11/087158533
4360      Re: 아처. achor 2010/06/077098397
4359답변           Re 4: 검색엔진에 등록을 왜 안했나요? 김신갑 2000/05/19697171
4358추천   민중가요 achor 2008/07/086934380
4357    제5회 복숭아문학상 공모 [1] 청미문학회 2010/05/036880435
4356복제   for yami achor 2000/10/31687452
4355복제   굿모닝팝스 achor 2008/03/316715335
4354    세상에.. [1] 하바내라 2009/05/286556436
4353알림   함께 뮤직비디오 찍으실 분을 모집합니다. [18] achor 2002/07/226473167
4352잡담       Re 2: 먼 정신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 applefile 2001/01/07645890
4351잡담   안녕하시우. [1] 김현주 2006/05/246305241
4350    티스토리 초대장이 있다면, [1] achor 2010/01/126239419
4349호소   한국만화가의 현실 [1] 지준구 2003/07/066154167
4348호소   널널한 그대들이여... [2] achor 2006/02/226132267
4347공지   (아처) FreeFree 게시판 이용안내 achor 1999/11/086045526
4346경악   권순우 밴드 Dragon8 2001/05/29593796
4345추천   [퍼옴] 정보통신 분야 채용 기상도 keqi 2006/11/095924338
    1  2  3  4  5  6  7  8  9  10     

  당신의 추억

ID  

  그날의 추억

Date  

First Written: 11/06/1999 04:17:00
Last Modified: 03/16/2025 19:39:37
추천글closeop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