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2003-04-06)

작성자  
   achor ( Hit: 1209 Vote: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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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1. 김원준

얼마 전 갑작스레 김원준 생각이 났었다.
90년대 음악성 보다는 얼굴로 승부했던 그 추억의 청춘스타 말이다.

그리하여 수 십 기가에 달하는 내 mp3 폴더를 검색하였으나 내가 듣고 싶었던 그의 옛 노래는 전무하였고, 그저 21세기 무렵 그가 얼레벌레 발표한 노래만이 몇 곡 있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1998년 정도부터는 그의 노래를 전혀 듣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건 좀 의외였다.
김원준을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그의 데뷔곡 모두잠든후에,는 내게 있어서 오묘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중학생이던 시절의 용산은 요즘의 테크노마트와 비슷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당시 종로에 있던 세운상가는 전자제품 등의 집합소였었는데 새로이 용산이 전자제품 전문 쇼핑지구로 개발되어 확대되고 있던 중이었다.
이들은 전자제품의 양대산맥으로 소위 뜨는 용산, 지는 세운상가 정도의 위치매김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좋아했던 나는 용산을 자주 찾았었고,
또 가끔은 야한 비디오를 구하기 위해 세운상가를 찾았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너무 어렸기에 힘겹게 간 세운상가에서 음란물 유통 아저씨들한테 속아 꼬마자동차붕붕, 같은 비디오를
당시로서는 거금임에 분명한 5,000원이나 지불하고 구매하기도 했지만 말이다. --;

그런데 이상한 일은 그 시절보다 후에나 나왔을 김원준,의 모두잠든후에,가
그 시절의 기억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는 대학 초년 정도까지 모두잠든후에,를 들으면
땅거미가 지는 저녁, 아무도 없는 그 복잡한 세운상가 가운데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을 받곤 했었다.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 건물 속에서 가지런함이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의 나열,
수많은 사람들로 붐벼야만 하는 그 공간 속에 홀로 있다는 상상이 어쩌면 언젠가의 꿈이었을 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김원준의 데뷔곡이 그 상상 혹은 꿈과 연관될 까닭은 전혀 없어 보이기에
내게 있어서 모두잠든후에,는 여느 대중 가요와는 다른 느낌이 있었던 게다.

어쨌든 나는 최근 며칠동안
잠에 잘 때도 김원준의 너없는동안, 넌내꺼, 쇼, 얄개시대, 짧은다짐 등의 노래를 밤새 틀어놓곤 했다. --;



2. 짧은 머리

이번 주말에 머리를 짧게 자를 계획을 세워놨었지만 결국 자르지는 못했다.


저 오른쪽의 노란머리로 자를 계획이었다. --;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그 때를 놓치면 다시 기회를 잡기 어렵다.

나는 아마도 머리를 짧게 자를 이번 기회를 놓쳤으니
또 당분간은 긴 머리를 유지하게 될 것도 같다. --;



3. 로또

지난 설 무렵의 전 국민적인 로또 열풍 이후 처음으로 로또를 다시 구매했다.


지난 번 대충 찍는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역대 당첨 번호들을 1분 여 관찰한 후
그 유사성을 나름대로 분석하여 찍었으나

결과는 6개의 번호 중 하나도 못 맞추고 말았다. --;

역시 로또는 확률임을 확인하였고,
그럼에도
로또를 하기 위해 복권방을 찾아가지는 않겠지만
지나가다 생각이 난다면 2,000원짜리 하나 정도는 가끔 해볼 생각을 했다.
타인의 과도한 욕심은 내 탓일 수 없으니 나름대로는 유쾌한 게임 같다.

- achor WEbs. ac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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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hor Empire2017-05-01 04:51:01
모두 잠든 후에
일전에 기록해 둔 바 있듯 모두 잠든 후에,는 내게 다소간 특별함이 있는 노래다. 디스토피아적 분위기 속에 외롭고, 고립된 듯한 그 꿈의 느낌은 선명하진 않더라도 어렴풋하게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TV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SBS의 판타스틱 듀오2,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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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운상가: 모두 잠든 후에 (2017-05-01 04: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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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