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 part2 (2003-04-19)

작성자  
   achor ( Hit: 1541 Vote: 13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이미 숱한 비난을 경험하였긴 하지만
지난 파마에 여운도 남고, 또 며칠 전 자른 몽실이 헤어스타일을 도무지 감당해낼 자신도 없어서
다시 파마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바람머리 비스무리입니다. --;

전혀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지만
바람머리의 특성상 머리카락도 많이 자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뒷머리는 이제 잘 묶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대개 여성들이 긴 머리를 자르는 일은 심경의 큰 변화가 원인이 된다고 하던데
그런 면에서 제 단발행은 좀 허무한 면이 없잖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위에 몇 가지 까닭은 말하긴 했지만
제가 파마를 한 그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지난 한일전에 있습니다.

어처구니 없던 경기 결과도 충격이었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점은 TV를 통해 보여진 안정환의 모습이었습니다.

안정환은 이미 그 전부터 파마 머리를 하고 있었고,
저 역시 그를 따라 이미 한 차례 파마를 한 바 있습니다만
그의 헤어스타일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던 건 지난 한일전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사실 안정환을 보면서 내심 그는 파마 머리 대신에 다른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면
더 멋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한일전 때 저는 안정환이 다른 어떤 머리보다 파마 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느끼게 된 것입니다.
물론 멋이라는 게 익숙해짐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또한 요즘 남성의 헤어스타일 추세가
단연 파마 머리라는 점도 한몫 했습니다.
기존의 남성들이 천편일률적인 헤어스타일을 내외적으로 강요받아온 바,
그것에 항거하지 못한다면 얼마 남지 않은 젊음이 부끄러워질 것 같았습니다.
비록 안정환 같은 외모를 소유하지는 못해 영 어설프고, 어색하지만
저 하나 희생하여 androcentrism 사회 혁명에 일조할 수 있다면,
아! 당연하지요, 당연하고 말고요. !_!



지난 번과 같은 뭇 비난을 피하고자
이번에는 사진을 올리지 않을 계획입니다.
원숭이 구경하듯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술 한 사발 준비하여 연락해 주십시오. --;

ps. 파마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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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ni2003-04-21 02:35:42
넘후 궁금해;;;

 Keqi2003-04-21 07:54:00
Androcentrism이 뭐라니? --;

 나2003-04-21 12:32:48
이뽀~~ 뭘해두 이뽀~~~^^;;

그런데 오늘 생각난건데 밝게 염색하면 더 멋지지 않을까?? 그냥 내생각이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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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스타일: 머리따기 (2002-02-27 22:48:13)- 파마: 파마를 했습니다. (2003-01-13 03:35:15)

- 헤어스타일: 여행사진으로 본 헤어스타일 변천사 (2006-08-15 16:23:56)- 헤어스타일: 머리를 자르다 (2003-12-11 00: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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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