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2009-03-04)

작성자  
   achor ( Vote: 0 )
분류      개인

https://youtu.be/Le2RdZkBlAs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잘 있었냔 인사가 무색할 만큼
괜한 우려였는지
서먹한 내가 되려 어색했을까

어제 나의 전활 받고서
밤새 한숨도 못 자 엉망이라며
수줍게 웃는 얼굴
어쩌면 이렇게도 그대로일까

그땐 우리 너무 어렸었다며
지난 얘기들로 웃음짓다가
아직 혼자라는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가슴이 시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게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땐 사랑인 줄 몰랐었다며
가끔 내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항상 미안했단 너의 그 말에
불쑥 나도 몰래 눈물이 흘러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언젠가는 내게 돌아올 운명이었다고
널 잊는다는 게 나에겐 제일 힘든 일이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좋은 친구처럼 편하게 받아주겠냐고
다시 태어나도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이유란 말야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기다려왔다고
널 기다리는 게 나에겐 제일 쉬운 일이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고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여전히 난 부족하지만 받아주겠냐고
널 사랑하는 게 내 삶에 전부라
어쩔 수 없다고 말야


그녀를 다시 만날 것이라곤
결코,
조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언젠가는 술에 취해 옛 연인에게 연락을 한 적도 있었더랬지만
젊음이 꺾인 이래부터는
술 취해 전화거는 일에 거의 강박관념을 갖고 있을 정도였다.
그리운 마음을 홀로 삭히는 데에 이미 충분히 익숙해져 있었다.


때때로 궁금해 했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누군가와 결혼했겠지 생각했었다.

시간은 이미 흘렀고, 지난 날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돌아왔다.
얼마만인지 가늠도 되지 않지만 그녀가 일본에서 돌아왔다.
걸려온 전화통화에 살며시 떨려온다.

너무 오랜만이라 어색하지나 않을 지 걱정해 본다.
설마 못 알아 보지는 않겠지...


그대로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긴 시간이 흘러있지만 마치 어제 만났던 사람 같은 친근함이 느껴져 온다.



내 테마는
영원히 변치 않는 바다,였다.
나는 동사서독의 그 사막 속 누각처럼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하고 싶어했었다.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achor


본문 내용은 5,719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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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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