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믿는다 (2009-03-30)

작성자  
   achor ( Hit: 1340 Vote: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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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인

청와대에서는 이미 지난 11월 윤곽은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여야 수위는 맞추되 그러나 결국 노무현까지 갈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아무튼 말 많은 박연차 리스트다.

처음엔 그저 신발공장 사장의 엄청난 재력에 놀랐을 뿐이었지만
오늘, 노건평 사위의 50억 수수설까지 듣게 되니
정말 노무현까지 가는 건 아닌 지 오묘한 감정이 느껴진다.


내가 노무현이라면 당연히 받지 않았을 게다.
먹고 사는 데 문제가 없는데
굳이 50억 때문에 삶을 지탱해온 정신을 포기할 리가 없다.

그러기에 나는 노무현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혹시라도
노무현이 정말 50억을 받은 거라면
심각한 배신감을 느낄 것만은 분명하다.

당연히 액수의 많고 적음이 문제는 아니다.
도덕성과 청렴성으로 승부했던 참여정부가 아니던가.
그를 믿고 지지해준 사람들은
전적으로 사회정의를 실현시켜 줄 희망으로써였다.
만약 그 또한 그들과 같았다는 결론이 난다면
결국 인간의 탐욕은 누구라도 막을 수 없다는 좌절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죄를 저질렀다면 죄값을 치루는 건 당연하다.
누구라도 법 앞에서 평등해야 한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공정한 수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혹 정말 죄가 있는 것이라면
이제라도 스스로 나서서 국민 앞에 용서를 구하는 게 노무현답다고 본다.

물론, 노무현이 그랬을 리는 없다고 믿고 있지만.

- achor


본문 내용은 5,746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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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9/06/2021 17:5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