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화 (2004-01-28)

작성자  
   achor ( Hit: 1801 Vote: 34 )
홈페이지      http://empire.achor.net
분류      개인

1.
지난 1월 15일, 다소 억울하게 리니지2 계정이 정지당한 게
어느덧 벌써 2주째다.

처음에는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에 추가로 계정을 신청하여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흥미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내 삶에서 리니지2가 없어지니
어쨌든 좀 여유로워지긴 한 것이다.



2.
그간 리니지2를 했던 시간들은
내 여분의 시간이었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영화를 보는 대신 나는 게임을 했다는 의미다.

물론 나는 생각이나 계획을 충실히 실천해 낼 줄 아는 사람이 아니기에
생각해 보면 리니지2 덕분에
지난 학기 학교도 단 한 번 가지 못했고,
또 일도 거의 하지 못했지만
여하튼 나는 여분의 시간에만 리니지2를 하려고 하긴 했었다. --;

그러니 요즘,
리니지2가 없는 내 삶은
사실 좀 다양해 진 면은 있다.



3.
그렇다고 갑자기 내가 생산적으로 변했을 리는 만무하고,
그저 리니지2 대신 메이플스토리나 마비노기, 철권이나 파이널판타지 따위의 다른 게임들을 한 정도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영화도 좀 봤고,
또 20세기소년이나 베르세르크 같은 만화도 좀 보긴 했으니
여가생활이 다양해진 면은 있다 하겠다.

아. 그리고 덕분에.
내 홈페이지도 좀 신경을 쓰게 됐다.
글도 좀 썼고, 사소한 부분들도 변경, 보강했으며,
크게는 이 다이어리에 권한 제한도 만들어 냈다.

아마도 리니지2를 여태 하고 있었다면
벌써 다이어리를 수정할 리 없었을 것은 분명해 보인다.



4.
조만간 다시 계정이 풀리면
나는 예전처럼 여분의 시간을 모두 리니지2에 털어 넣겠지만
지금 이순간의 이 느낌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리니지2는 분명 흥미로운 게임이고,
가늘고 길게, 오랫동안 하기 위하여 내가 오직 한 가지로서 선택한 대상이긴 하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여가시간의 즐거움이 있다는 것,
그걸 내가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ps.
이제 와서 밝히는 이야기지만
내가 다이어리에 권한 제한을 둔 그 대상은 오직 두 명이다.

한 명은 내가 먹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신 형님인데,
최근 하는 일이라곤 리니지2밖에 없던 내가
다이어리에 형님의 눈치가 보여서 리니지2 얘기를 할 수 없었다는 게 그 까닭이었고,

다른 한 명은 내 아버지로,
나이 많은 아들의 어리숙한 모습에 근심과 걱정으로 나날을 보내실까 두려워.

이렇게 권한 제한이 생겨
리니지2 이야기를 당당하게 늘어놓으니 좀 후련한 기분이다. ^^;

- achor WEbs. achor


본문 내용은 8,124일 전의 글로 현재의 관점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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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ina
2004-01-31 20:50:30
형님이 읽기권한 신청을 하면 어쩌려구?
± ×

 achor
2004-01-31 21:00:04
당삼 절대 승인 안 해주지. ^^;

 achor
2004-02-20 06:16:11
안 그래도 얼마 전 형님이 다이어리가 안 보인다고 하시더라. 괜히 보여달랄까봐 가슴 철렁. --;
그렇지만 이내 형님 왈,
더러워서 안 본다~
휴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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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Written: 09/27/2001 13:51:56
Last Modified: 04/20/2026 21: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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